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사회부 이은후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이 기자, 지난해 9월이에요.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오피스텔 압수수색을 당하자 휴대폰을 던지죠. (함께 보면서) 이 장면인데요. 대체 왜 던졌을까, 저 폰엔 대체 뭐가 들었을까 궁금했는데요. 풀리는 것 같네요. <br> <br>버려진 휴대전화에는 지난해 대장동 의혹 제기된 직후부터 검찰 압수수색 전까지 유 전 본부장이 누구와 통화하고 어떤 문자를 주고받았는지가 남아있었습니다. <br> <br>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,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, 정민용 변호사 등이 주요 통화 상대였는데요. <br> <br>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 과정과 8억 원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유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지목된 인물이고요. <br> <br>김 부원장과 정 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자금 목적으로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. <br> <br>압수수색 직전까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겁니다. <br><br>제가 통화한 수도권 검찰청 부장검사는 "수사의 핵심 단서인 휴대전화가 검찰 손에 들어가는 것만은 막고 싶었을 것"이라고도 했는데요. <br><br>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"정진상 실장이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했다"고 밝혔습니다. <br><br>Q. 자, 그럼 누군가가 던지라고 했다면, 왜 던지라고 했을까. 이게 또 궁금했었잖아요. 유동규 본부장 말이 맞다면, 정 실장은 왜 던지라고 했을까요. <br> <br>유 전 본부장은 당시 시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직전이라고 기억했습니다. <br> <br>"본선이 열흘 남았는데, 경선에서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, 1주일도 안 된 휴대폰을 정 실장이 버리라고 해서 버렸다가 난리가 났다"고도 했는데요. <br><br>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된 게 지난해 10월 10일입니다.<br><br>서울중앙지검이 '대장동 전담수사팀'을 꾸린 게 9월 말이었고요.<br><br>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에서 수사 단서가 나오면 이재명 대표의 경선에 불리한 영향을 줄까 봐 정진상 실장이 버리라고 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죠. <br><br>당시 통화 과정에서 김용 부원장에게 대선자금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8억 원 관련한 대화가 오갔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. <br> <br>Q, 이 의문도 있었어요. 이재명 당시 후보가 국정감사장에서 언론에 보도도 되지 않았던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아는 듯한 이야기를 했었거든요. 어떻게 알았을까 이것도 의문이었어요. <br> <br>네, 이재명 당시 후보가 압수수색 전후 유동규 전 본부장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하자 당시 야당 의원들이 추궁을 했는데요. <br> <br>들어보시죠.<br><br>[김은혜 / 당시 국민의힘 의원(지난해 10월)] <br>"유동규가 자살약을 먹고 누워 있었다, 그렇게 본인밖에 알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? 정진상 실장님이 보고해 준 겁니까?" <br> <br>[이재명 / 당시 경기도지사(지난해 10월)] <br>"제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(유동규가) 아는 사이 아니겠어요?" <br> <br>[김은혜 / 당시 국민의힘 의원(지난해 10월)] <br>"누가 그렇게 보고를 해 주셨어요?" <br> <br>[이재명 / 당시 경기도지사(지난해 10월)] <br>"잘 기억이 안 납니다." <br> <br>만약 이재명 대표가 당시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았다면, 유 전 본부장이 주장하는 휴대전화를 버리라는 지시나 회유성 대화에 대해서도 알았거나 관여했는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Q. 모든 의문이 풀리는 것 아니에요. 오히려 의문이 생긴 것도 있죠. 정진상 부실장은 새벽 5시부터 그날 왜 통화를 하려 했을까요? <br> <br>검찰 압수수색 3시간 전 시점이라, 검찰의 강제수사 정보가 유출돼 미리 안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데요. <br> <br>정 실장은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당일과 전날 집중적으로 통화를 시도했죠. <br><br>압수수색 당일 새벽 5시부턴 3번이나 통화시도를 하고, 메시지를 남긴 데다,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8분 가까이 통화했기 때문에 이런 의혹 제기되는 겁니다. <br> <br>Q. 그러면 압수수색 사실을 검찰이 미리 정 실장 쪽에 알려줬다는 것인가요? <br> <br>단정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. <br> <br>다만 당시에도 검찰 수사가 허술하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.<br><br>정작 압수수색을 하고도 유 전 본부장이 버린 휴대전화를 못 찾았다고 밝혔다가, 나중에 경찰이 찾아냈고요. <br> <br>당시 '윗선'으로 지목된 성남시청 압수수색도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. 최근 김용 부원장이 유동규 본부장에게 당시 병원 입원을 지시하면서 검사장이 체포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유 본부장 이야기도 있었죠? <br> <br>네.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이 "입원하면 체포를 안 하기로 중앙지검장과 얘기가 됐다"라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. <br> <br>유 전 본부장은 당시 급성 복통을 이유로 검찰 출석을 미루고 응급실에 갔다가 병원에서 체포됐죠.<br><br>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도 김 부원장, 정 실장 등과 일면식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좀 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.
